헤어지고 뭐하니 (연인 편)

[곰신의 연애 일기] 기다림의 끝에서 내가 무너졌다. #1 군인 남자친구 기다리다 지쳤어요.

해보미 2025. 3. 30. 10:23

#곰신연애 #군인휴가 #군대커플

1. 캠퍼스 커플의 달콤한 7개월
같은 학교에서 만나 하루 종일 붙어있던 시간.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냈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렸어.
훈련소에 들어간 그날부터, 나의 시간은 ‘기다림’으로 가득 찼지.

2. 전화 한 통에 하루가 걸린다
저녁 6시가 되면 핸드폰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. 언제 울릴지 모르는 진동 소리 하나에 하루의 감정이 결정됐고,
그 하루의 끝은 짧고 일방적인 통화였지.
"자기, 나 오늘 PX에서 간식 샀어!"
반가우면서도 점점 서운해지는 마음. 난 매일같이 내 일상을 요약해 들려주길 바랐는데,
그는 자신 이야기만 열심히 말했거든.

3. 면회는 만남일까, 배달일까
첫 면회 날. 내 돈, 내 시간, 내 마음을 모아 준비한 하루. 치킨, 햄버거, 초밥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갔지만…
그의 질문은 없었어.
“너는 힘들지 않았어?”
“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겠다”
그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었는데.

4. 기다림이 당연한 사랑은 아파요
그의 휴가, 나는 풀메이크업에 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으며 기다렸지만
그는 “가족들과 놀다 올게”라는 한 줄 문자만 남긴 채 사라졌어.
다음날은 친구들과의 약속. 그리고 ‘잠깐’이라는 단어에 또 하루를 허비했지.
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나는, 화난 감정도 다 숨긴 채 "얼른 와~"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어.

5. 그날, 내 메이크업이 눈물에 지워졌어
눈물 닦고, 립 다시 바르고, 질문 하나 못 던졌어.
‘혹시 다른 여자가 생겼나?’
‘왜 친구들 만날 때는 나랑 안 만났지?’
이 질문들은 내 머릿속을 떠돌기만 했고 결국 아무 말 못 한 채 한강에서 웃고 있었지.

6. 군대에 있는 건 너인데, 왜 내가 갇힌 기분일까
그의 짧은 휴가 동안 난 감정의 감옥에 갇혔어. 그가 돌아가고 남은 건, 불안감과 외로움.
“왜 난 사랑을 하면서 나를 이렇게 잃어가고 있지?”

7. 사랑보다 먼저 무너진 건 ‘나 자신’이었다
사랑은 기다림이지만, 일방적인 기다림은 소모야.
내 감정이 소외되고,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, 하루하루가 그 사람의 시간에 맞춰져 있다는 게 결국
내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고 갔던 거야.

 

 

💭 연애, 행복하려고 하잖아요? Listen to me! 

💬 "그 사람이 아니라, 내가 중심이어야 해요."

군화의 삶이 힘든 건 맞아요.
하지만 사랑이란, 누군가의 고단함을 감싸 안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.
사랑은 대화예요. 관심이고, 배려고, 균형이에요.

"내가 더 좋아하니까 괜찮아"라는 말, 한두 번은 괜찮지만
계속 그렇게 사랑하면 결국 ‘나’를 잃어요.
사랑은 참는 게 아니라, 서로에게 머무는 거예요.

그리고 잊지 마요.
당신의 마음도 누군가에겐 절대적으로 소중하게 여겨질 자격이 있어요.
지금 그 사람이 그걸 모른다면,
당신이 먼저 그 마음을 지켜야 해요.